2019년 2월 17일 교회는 ‘도피처’가 아니라 ‘훈련장’입니다

관리자
2019-02-16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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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라는 공동체는 어느 정도 세상과 닮아 있으면서도 또 세상과 다르기도 합니다. 마치 군인들이 훈련받는 훈련소와 실제 전쟁터가 어느 정도 닮아 있으면서도 차이가 있는 것과 같습니다. 훈련소와 전쟁터는 어느 정도 닮은 점이 있어야 훈련에 효과가 있습니다. 훈련장과 전쟁터가 전혀 다르면 실제 전투에서 얻는 훈련의 효과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전쟁터와 훈련소가 너무 똑같다면 오히려 훈련을 하다 아까운 생명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교회도 우리가 매일 살아가는 이 세상과 어느 정도 닮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 안에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 마음을 열고 사귀는 훈련을 했을 때에는 그것이 세상에서 효 력을 나타냅니다. 교회는 자신의 마음을 열고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기에 어느 정도 안전한 곳 이어야 합니다. 교회가 세상처럼 비정하고 살벌해서는 안됩니다.

 그런데 교회도 훈련장이기 때문에 거기에는 항상 적당한 위험이 존재합니다. 교회는 그런 곳이어야 하며 또한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나오면서 ‘나’ 빼고는 모두가 다 성인이기를 바라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교회에서 조금만 상처를 받아도 어쩔 줄 몰라합니다. 그런 분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는데 “어쩜 교회가 이럴 수가 있나?”라는 것 입니다. 하지만 자기와 같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교회라고 생각한다면 “그래,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영적인 수준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귐을 나 누는 곳이니 얼마든지 그럴 수 있습니다.

 우리는 교회 안에서 상처 받는 일이 완전히 사라지기를 기대할 것이 아니라 삼위일체 하나님과 깊은 사귐을 추구하는 일에 더 많이 힘써야 합니다. 성령을 통해 부활하신 주님과 사귀며 살아가다 보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을 상처를 두려워하지 않을 담력도 얻게 됩니다. 주님과의 사귐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얻고 성령의 충만함을 얻을 때 우리는 웬만한 상처도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 열고 누구에게나 접근할 수 있습니다. 영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건네는 친교의 악수는 상대방에게 위협감을 주거나 위압감을 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영적 성숙은 홀로 기도하고 수도하여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다른 사람들과 부대끼며 상처도 주고 받으면서 기도하고 씨름하는 것을 통해서만 그와 같은 성숙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목장 모임을 다시금 강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교회 안에서 정기적으로 만나 하나님과의 교제를 심화시키고 그 능력으로 서로를 더 깊이 알아가는 모임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게 하면서 자신을 열고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훈련을 해야 하는데 목장이 가장 좋은 훈련장입니다. 이유는 목장 모임 안에는 보통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이 한 둘은 있기 마련입니다. 집요하게 정치 이야기나 스포츠 이야기로 화제를 이끌어가는 사람도 있고, 어디가서 물건 산 이야기를 늘어놓는 사람도 있으며, 한 번 말할 기회를 잡으면 도무지 멈출 줄 모르는 사람도 있고, 자기 고백이라고 이름 붙이고는 자랑만 늘어놓는 사람도 있습니다. 늘 자신이 정답이라고 말하며 가르치기만 하려는 사람도 있고, 자기의 마음은 열지 않고 다른 사람의 열린 마음을 비집고 들어가 상처를 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습관은 좀처럼 고쳐지 지 않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마련하신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같은 믿음의 울타리 안에서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들 혹은 상대하기 싫은 사람들을 대하다 보면 우리는 자주 자신의 한계를 깨닫게 되고 나 자신에 대해 절망하게 됩니다. 세상에서는 상대하기 싫은 사람은 외면하거나 피하면 그만이지만 교회에서는 그럴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내면의 음성을 통해 우리를 괴롭히십니다. 피하지 말라고, 외면하지 말라고, 힘들어도 다시 대면하라고 우리를 흔드십니다. 우리가 그 말씀에 순종할 때 우리 자신이 그렇게 대단한 존재가 아님을 아니 아주 초라한 죄인에 불과함을 자각하게 되고 인정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우리는 더 자주 무릎을 꿇게 되고 더 깊이 하나님을 찾게 됩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점점 변해 갑니다. 그것이 우리가 교회 안에서 받을 영적 훈련입니다.

 나만의 성을 쌓고 그 성 안에 도피하는 것은 결코 안전하지도 않고 아무런 희망도 없는 일입니다. 진정한 안전지대는 역설적이게도 우리 스스로 만든 성을 벗어난 상처와 위험과 유혹이 도사리고 있는 이 세상 한복판에 있습니다. 이 세상 한복판에 홀로 서보면 이리 가운데 남겨진 한 마리 양같이 처량한 신세일뿐이겠지만 부활하신 주님의 숨결과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는 생명의 영으로 충만해진다면 우리는 이 세상 한복판에서도 안전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세상에 나아가 만나는 사람마다 마음을 열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며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섬길 때 우리는 거기에서 참된 행복을 발견하게 될 것이며, 우리의 인생이 뜻있는 의미로 가득 채워지는 경험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훈련의 장소가 바로 교회이며 목장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생명이 회복되는 공동체 산성교회 대전&세종을 꿈꾸며
여러분을 섬기는 지성업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