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10일 "감사는 진실로 복된 삶에 이르는 길입니다"

관리자
2021-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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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주는 추수감사 주일입니다. 신앙의 자유를 찾아 유럽에서 대서양을 건넌 후 아메리카 신대륙에서의 첫해를 보낸 청교도들이 11월 셋째 주일에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추수한 곡식들을 드리면서 시작된 추수감사절이 이제는 기독교의 전통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미국에서는 11월 셋째 주일이 지난 목요일을 추수감사절로 지키고 있는데, 저에게는 마치 우리 명절 ‘추석’과 비슷한 의미로 비추어졌습니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우리는 추석에 형제자매가 모여 조상을 공경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청교도들의 추수감사절에는 지난 삶 가운데 함께 하셨던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교회에서도 우리들에게 신앙을 전해준 미국 교회의 영향으로 인해 전통적으로 11월 셋째 주일을 추수감사 주일로 지켜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시기가 우리의 추수 때와는 맞지 않다 보니 몇몇 교회에서는 추석 전후를 추수감사절로 지키기도 합니다. 우리 교회에서도 초창기에는 11월 셋째 주일을 추수감사절로 지켜오기도 했고, 또 추석 직후를 추수감사절로 지켜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 추석이 음력이다 보니 그 날짜가 일정하지도 않아서 결실의 의미를 가장 잘 지킬 수 있는 10월 셋째 주일을 추수감사 주일로 정하여 지키고 있습니다. 추수감사절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성경에서의 절기가 ‘초막절’인데 대략 10월 15일 경이기에 우리 교회에서 지키는 10월의 셋째 주일은 아주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기의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추수감사절을 지키는 우리들의 마음입니다. 농경사회에서 살고 있지 않은 것이 오늘 우리들의 삶이어서 그런지 ‘추수감사절’이 조금은 소홀히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추수감사절’의 본래 목적이 한 해 동안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절기라는 것을 마음에 두고, 올 한 해 동안 순간순간 인도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기억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정성을 하나님께 드려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의 큰 안타까움 중의 하나가 ‘감사’를 잃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이미 너무 굳어져 있어 웬만한 일로는 감사를 느끼지 못합니다. 그래서 감사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교만해진 우리의 마음은 우리가 누리는 것이 모두 우리의 능력 때문이라고 착각하게 합니다. 헨리 워드 비쳐는 “교만한 사람은 늘 자신이 마땅히 가져야 할 만큼을 가지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코 감사할 줄 모른다.”라고 지적하였고, 링컨 대통령의 1863년 감사절에 대한 담화문에도 “우리는 우리의 성공에 도취한 나머지, 그 모든 일을 일어나게 한 그분의 손길을 잊고 있다.”라고 말했는데 지금 우리가 바로 그런 경우인 것 같습니다.

 

            오래 전에 읽었던 이야기입니다. 아파트 2층에서 살고 있는 어떤 주부가 어느 날 대청소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아직 걷지 못하는 어린아이와 예쁜 강아지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대청소를 하는 동안 아이를 베란다 앞 바깥 잔디밭에서 놀도록 했습니다. 아이와 강아지를 함께 놀게 해도 아무런 위험은 없어 보였습니다. 청소하는 틈틈이 베란다로 가서 밖을 내려다보았습니다. 따뜻한 햇볕이 내려 쪼이는 잔디밭에서 아이와 강아지는 잘 놀고 있었습니다. 한참 청소를 하다 잠시 숨을 돌리며 베란다로 나와 차를 마시며 아이와 강아지가 노는 것을 보았습니다. 참으로 평화로운 모습이었습니다. 그때 그녀에게 장난기가 발동했습니다. 그래서 가운데에 구멍이 나 있는 쿠키를 실에 매달아 천천히 밑으로 내려보냈습니다. 쿠키가 거의 아이의 손에 닿을 즈음에, 강아지가 먼저 냄새를 맡고는 그 쿠키를 덥석 물고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이는 순식간에 사라진 강아지를 찾느라 두리번 거렸습니다. 그녀는 급히 실을 끌어올려 쿠키 하나를 다시 묶어 내려보냈습니다. 두리번거리던 아이의 눈앞에 쿠키가 달랑달랑 매달려 있자 아이는 조심스레 쿠키를 손으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잠시 그 쿠키를 쳐다보았습니다. 이 아이는 쿠키에 묶여 있는 실을 발견하고는 그 실을 따라 고개를 올렸습니다. 실을 따라 올라가던 그 아이의 눈은 결국 베란다 위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엄마를 보게 되었고, 밝은 얼굴로 엄마를 향해 손을 흔들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아이는 쿠키를 입에 넣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인간과 동물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잘 말해줍니다. 강아지는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즐기는 데에는 아주 빨랐습니다. 하지만 누가 준 것인지를 아는 것은 강아지에게는 관심 밖의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 아이에게는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살펴볼 여유가 있었고 엄마를 발견하고는 좋아했습니다. 그것이 인간 됨입니다. 우리의 인간성이 모두 닳아 없어지지 않았다면 우리에게는 주어진 것을 돌아볼 줄 알며, 돌아보는 중에 그것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게 됨으로 그것을 주신 분에게 감사할 수 있습니다.

 

             ‘감사’, 그것은 해도 좋고 안 해도 별로 손해가 없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감사’는 하나님께 다가가는 길입니다. ‘감사’는 진실로 복된 삶에 이르는 길입니다. 누군가는 ‘감사는 백신이며, 해독제이며, 방부제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감사로 충만할 때, 불평과 불만의 바이러스가 침범하지 못할 것이고 우리 마음 안에 이미 생겨난 독소들을 제거해 줄 것이며, 또한 우리의 마음이 부패하지 않도록 도와준다는 뜻입니다. 이렇듯 감사는 우리 삶의 기본 조건입니다. 감사 중에 가장 근본적인 감사는 하나님께 대한 감사요, 그다음이 부모님께 대한 감사요, 가족과 이웃에 대한 감사이며, 또한 교회에 대한 감사입니다. 일 년에 한 번 감사절을 지키는 이유는 바로 이 진리를 기억하자는 것에 있습니다.

 

            한 주 동안 추수감사 주일을 준비하며 우리 마음속에 감사로 충만해지는 기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또 이번 감사절이 우리 마음속에 있는 감사의 마음을 한껏 표현하는 기회가 되기를, 우리 모두의 마음에 건강한 생명력이 충만해지고 우리가 더욱 하나님께 가까이 머물러 살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생명이 회복되는 공동체 산성교회 대전&세종을 꿈꾸며
여러분을 섬기는 지성업 목사 드림